4평 남짓한 좁은 자취방.
재료(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 역시 포함)는 한정되어 있고,
자취생의 능력 또한 한정되어 있습니다(가장 큰 문제).
가난한 자취생 아무개는 몇년 여 만에 베이컨 포식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베이컨을 굽습니다.
베이컨은 잘 탑니다.
자취생은 가스불을 풀 빠와로 틀어놓습니다.
이내 좁은 자취방은 연기와 기름기로 가득합니다.
얼마전에 야심차게 구매한 조립형 데스크탑이나
간만에 해서 널어놓은 빨래들도 연기와 기름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뒤늦게 문을 엽니다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입니다.
좁디 좁은 자취방은 난장판이 됩니다.
자취생은 눈물흘립니다.
그래도 들인 돈과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탄 고기 비스켓처럼 되어버린 베이컨을 잘도 먹습니다.
이거 베이컨이 참으로 밥도둑이긴 합니다.
'편집자 코너 > 자취생의 다락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 주제를 모르는 이의 비참한 최후 (4) | 2012.04.30 |
---|---|
FM (0) | 2012.04.19 |
쌀통이 비는게 이렇게 무섭다니 (3) | 2012.04.17 |
내지갑어디갔징 (3) | 2012.04.08 |
뭘 먹을까요? (0) | 2012.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