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작 글 써놓고 게으름 피우는 사이 어쨌든 다시 기간제 알바를 하며 파리목숨 인생을 살고 있다. 삶에 대한 회의가 잔뜩 드는 요즘이다.

 

뭔가 비관적이어서가 아니라 귀찮고 갑갑해서...그냥 자다가 께꼬닥 하면 정말 좋을 인생일텐데 말이다.

 

각설하고 가고시마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녁부터 숙소를 나섰다.

 

신세 잘 졌습니다, JR 규슈 호텔 가고시마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원한 느낌이 기분좋았다.

 

가고시마츄오역으로 들어섰다. 숙소가 숙소니만큼 역에서 도보 10초도 걸리지 않는 것이 너무 좋았다.

 

떠날 때가 되어서야 보게 된 "어서 오세요 가고시마에"

 

신세를 지게 될 신오사카행 신칸센 사쿠라. 곧바로 환승을 해야해서 신코베까지만 가서 내려야 했다.

 

편안한 느낌의 내부. 잠이 부족했기도 했고 열심히 졸았다.

 

1차적으로 내린 신코베역. 내려서 나고야로 향하는 신칸센을 기다렸다.

 

이어 도착한 신칸센 히카리 도쿄행. 역시 도쿄까지 갈 것은 아니고 나고야에 내려 하루 머무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게 이렇게도 후회될 줄이야...무서운 게으름이다.

 

2+3 편성이라 좌석이 상당히 타이트했다. 그래도 2개짜리의 창가라 역시나 잘 자면서 편하게 향했다.

 

나고야로 향하며 함께 했던 밀크커피. 확실히 일본에서 밀크커피라던지 밀크커피류의 음료는 정말 만족스러웠던 듯...

 

마침내 도착한 나고야. 얼른 역을 나와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아직 체크인을 받지 않는 것...배도 고프고 시간도 뗴워야 하는 관계로 근처를 한정없이 돌아다녔다.

 

정말로

돌아다니기만

했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도 많았고, 오기 전에 들어 보았던 유명한 가게도 있었으나 뭔가 당기지 않았던 관계로 근 3시간을 한정없이 방랑했다. 전망대라도 들러볼 걸 했는데 비바람이 부는지라 옥외전망대는 개방하지 않았다. 큰 상처. 시간이 들수록 드는 것은, 이렇게 우유부단 멍청하게 시간을 낭비할 줄 알았으면 그냥 아오모리정도 까지 가 있던가 했을 걸 하는 후회였다. 아니 했을 걸이 아니라 했어야 했다...

 

뭐 어떻게 하랴, 이미 숙소도 잡았겠다. 다시금 하릴없이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다 JR 역사 내의 라멘가게를 찾아 교자와 라멘을 함께 흡입하였다. 역시나 훌륭한 맛. 짠 걸 좋아하는 나에게 일본 음식은 대체로 잘 맞았다.

 

마침내 숙소에 체크인. 오사카 신이마미야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초저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사한 느낌의 숙소였다. 특이한 것은 복도에 세면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다른 방이 없어 2층침대가 있는 방을 혼자서 느긋하게 썼다. 물론 위쪽 침대는 뭔가 위태하여 올라가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면서 간만에 맛본 미츠야 사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신세졌던 음료수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던 사이다들과는 다른 맛이라 신선한 게 좋았다. 콜라는 거의 다 같잖아...

 

점심(?)으로 먹었던 교자가 잊히지 않아 저녁도 교자에, 가라아게와 밥을 함께 하여 먹었다. 마요네즈 소스가 별 볼일 없는 비주얼과는 다르게 너무나 잘 어울렸다. 훌-륭해

 

하지만 이게 전부. 슬프리만치 허망한 나고야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끝이 났다. 역시 여행은 조금이나마 계획이 필요하다. 아니면 본인이 행동력이 충만하던지...

 

 

 

 

 

 

 

 

 

 

잠시 아는 동생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도큐 핸즈에 들러서 노닥거리고 나니, 이내 신칸센 탑승 시간이 다가왔다. 

큐슈 신칸센. 하카타발 가고시마추오착 사쿠라.

큐슈 신칸센의 등급은 최고등급 미즈호로 시작하여 사쿠라-츠바메로 나뉜다. JR전국패스의 경우 큐슈의 미즈호, 도카이의 노조미와 같은 1등급은 이용할 수 없다.

내부는 이랬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아주 안락한 느낌

급하게 구입했던 가츠동풍 샌드 오무스비. 주먹밥이다. 맛있었다.

하릴없이 달리고 달려 열차는 가고시마추오에 도착했다.

곧바로 역 바로 옆의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이번 여행에서의 숙소들은 도쿄와 오사카를 제외하면 거의 다 이 정도 넓이의 비즈니스 호텔이었다. 적절히 안락하고 좋았음.

시간을 확인해 보니 마쿠라자키로 가는 열차가 머지않아 가고시마추오에서 출발한다고 하여 서둘러 나갔다. 사진은 관계없음... 

마쿠라자키로 향하는 풍경은 대개 이랬다. 평화로웠던 가고시마 

 

 

 

이부스키역에서 잠시 정차. 해가 뉘엿뉘엿 내려가고 있었다. 

니시오야마로 향하는 길. 높이가 약 900미터에 이르는 가이몬다케를 볼 수 있었다. 해가 산봉우리 위에 걸쳐 있는 모습이 묘했다.

중간에 지나간 니시오야마. JR노선 중 최남단에 위치한다. 원래 일본 최남단 노선이었으나 오키나와 유이레일의 개통으로 본토 최남단인 걸로...

 

JR 최남단 니시오야마, 최서단 사세보, 최북단 왓카나이, 최동단 히가시네무로 중 이번 여행에서 사세보만 가 볼수 없었다.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

곧 마쿠라자키로 도착하는 열차. 가고시마추오역에서부터 출발했으면 1820엔의 운임을 지불해야하나 JR패스가 괜히 있겠는가!

 

 로컬로 두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마쿠라자키. JR 최남단 시발/종착역이다. 최북단은 머잖아 가게 될 왓카나이.

마쿠라자키역 자체는 무인역이지만 지역 주민들의 모금으로 자그마한 역사가 하나 지어져 있었다. 약 10분여 뒤에 열차는 다시 출발.

 

곧 열차를 탑승했다. 안녕 마쿠라자키. 

사실 니시오야마 역을 다시 지나며 역명 판을 찍으려고 했었지만 졸지 아니게 상남자 영감님을 찍게 되었다. 식사 한 끼 완벽히 하셨던 듯... 

 야마카와 역에 한 번 내려서 다시 갈아타서 남은 여정을 완료하였다.

오늘의 저녁. 다른 무엇보다 니신에서 나오는 저 사발면이라고 해야 할까....튀김소바가 정말 맛있었다. 저 시리즈는 그냥 다 감동.

내일은 새벽부터 나서야하니 얼른 잠을 청하기로 했다.

 

 

 

 

 

 

 

 

 

백수가 되었다.

졸업 직후 6개월간 학교에서 학사행정을 담당하는 계약직 업무를 하며 받은 온갖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만두자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수중에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혼탁한 정신을 정화할 겸 하여 여행을 다녀오자는 계획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 전날까지 내가 해 놓은 것은 비행기 표 예매와 JR패스 구입, 초반부의 숙박 예약 뿐이었다.

그 외에는 백지인 채로 결국 출발하는 날이 밝아왔다.

데리고 사는 고양이 정릉(만 1세)을 신촌의 사촌 집에 잠시 부탁한 뒤, 3월 8일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 131번 탑승구. 이 부근은 정말 제일 멀어서 올 때마다 힘들고 귀찮았다.

가는편은 티웨이로 예약하였다. 뭐 피치만 아니면 되지 않나...했는데, 아직까진 정말 그렇다. 많지는 않지만 수 회 오가면서, 진에어(이마저도 폭설로 인한 1시간 지연이었다) 한 편을 제외하고는 피치 이외에 지연은 한 번도 겪지 못했다. 8시40분 비행기로 새벽한 시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

 

 비행기는 무탈히 후쿠오카에 도착. 국제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는 경우의 한국인 여행객 중 10중8, 9이상은 하카타 역으로 우선 향하게 될 것이다.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하카타 역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히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1번 터미널에서 일정 요금을 내고 곧바로 버스로 하카타 역으로 향하는 것이고, 하나는 무료 셔틀을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에도 사용했던 두번째의 방법을 택했다.

후쿠오카공항 역에서 하카타 역까지, 260엔.

 

하카타 역에서 JR패스를 개시하였다. 보통 JR패스 교환의 경우는 다소 규모가 있는 유인역의 미도리노마도구치나 여행서비스센터 등에서 실시할 수 있으며, JR패스를 통한 지정석의 예매는 일반적으로 역무원이 배치되어 있는 역의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JR패스 교환처 : http://www.japanrailpass.net/kr/exchange.html

본인의 경우 하카타역의 JR큐슈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JR패스의 교환 및 하코다테까지의 지정석을 예매하였는데, 약 2주간 패스를 사용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녀본 결과 하카타 역에서의 지정석 예매가 가장 친절한 편이다. 우선 도쿄와 신오사카는 너무 복잡하며, 그 외의 곳들은 한국어 편의가 아주 뛰어나진 않았다(도쿄역의 경우는 한국어 직원이 배치되어 있긴 했지만, 규모도 있거니와 굳이 찾는 수고를 들이기가 귀찮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

 

JR패스를 개시한 직후 기념샷. 여권 사이에 꽂혀져 있는 것이 JR패스이며, 오른쪽 아래의 작은 표들이 지정석 예매권이다. JR패스만으로만 열차 플랫폼까지의 진입이 가능하지만, 열차 내에서의 검표라던지, 간혹 패스와 여권을 함께 확인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여권과 패스, 지정석은 되도록 같이 지니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맨 아래의 책자같은 것은 특급 및 신칸센 시간표인데, 인터넷이 끊겼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로컬 시간표는 없다). 다만 3월26일 부로 홋카이도 신칸센의 개업으로 다이어가 개정되었다니 다소 쓸모없어지지 않았을까...

어쨌든 숙소는 하카타역 인근이 아닌 가고시마추오역 근처였고, 오늘 내로 JR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와 최남단 시발/종착역 마쿠라자키역까지 다녀와야 했으므로 최대한 서둘러 향해야 했다. JR패스로는 신칸센 노조미/미즈호는 탈 수 없으니 한 등급 아래의 신칸센 사쿠라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사카에 도착하였다.

배에서 내리는 일은 이래저래 정신없는 일이었다. 단체손님들이랑 구분도 되어야 했고, 대기하는 시간도 길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려 바로 셔틀을 탔는데, 어떻게 얼마 못 가 내리는 것이었다.

바로 어딘가로 들어갔고, 그 와중에 배는 찍어야 겠다는 생각에

 멀리 보이는 팬스타를 담았다.

 다시금 셔틀을 타고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가는 중...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WTC 코스모타워로 250여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빌딩이다. 오사카에서는 아베노 하루카스에 이어 두번째.

 역으로 내려가는 중....

 지하철/뉴트램/버스를 1일간 이용할 수 있는 엔조이 에코카드를 구입하였다. 800엔. 일본에선 이런식의 패스가 꼭 필요하다.

 통산 첫 환승지점. 사카이스지-혼마치역.

도부츠엔마에(동물원앞)역에 도착하여 나왔다.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가 어색했으나 뭔가모르게 반갑기도 하였다.

 

 일본답지 않은 일본이라 해야하나. 사실 일본다운 일본은 지금도 잘 모르긴 하다.

여기저기 홈리스들이 많이 보였다.

 마냥 신기했던 촌놈

신이마미야-도부츠엔마에역 인근은 오사카에서도 특히 빈곤층이 많은 지역인데, 특히나 대로 뒷편으로는 아이린 지구가 펼쳐져 있다. 사람 사는 곳인데다 어쨌든 일본이라 길거리 돌아다니다 총 맞고 할 정도의 동네는 아니지만 폭동이 일어난 적은 있고 그래도 일본에선 제법 위험하다는 인식이 박힌 동네이다. 과거(혹은 현재)노숙자들이 사용하던 숙소들이 현재 초저가 비즈니스 호텔들로 바뀌어 숙소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사진처럼 정~~~~~~~~말 좁은 곳이었다. 보이는게 다이다. 어차피 잠만 잘 것이라는 생각에 싸고도 싸게 잡은 이유였다. 두명이서 3박 6천엔. 얼마나 싼지 감이 올 것이다.

집을 주섬주섬 풀어놓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배가 출발하였다.

우리가 19시간동안 지낼 배의 선실은 4인실이었고, G.B.와 나, 그리고 다른 대학생 두 사람이 마주보며 사용하였다.

 

좁았다. 하지만 이것이 또 낭만 아니랴!

배 안에서의 19시간은 길고, 길었다.

 

 문에서 바라본 장면. 티비를 사이에 두고 침대가 2개씩 있는 구조이다.

흡사 내무실;;

 언제까지 안에 있을건가 싶어 선내 목욕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 한 번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기린이찌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에서 자판기 타코야끼도 한 끼. 콜라가 빠질 수는 없다.

어느덧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엉성한 파노라마. 들어가서 한 숨 청하기로 했다.

 이내 깨어나서 나와보니 이미 해는 져 있었고, 안내를 들어보니 배는 이미 일본 내해에 접근하고 있었다.

 칸몬 대교. 10월 큐슈 여행때 대낮의 칸몬 대교를 볼 수 있었다.

 금방 키타큐슈-시모노세키를 스쳐 지나갔다.

똥폼 잡으며 한 컷. 추웠다. 많이.

 한숨 또 청하다 보니 세토 대교는 어느새 생략. 아침이 다 되어 아카시 대교에 근접하게 되어 다시금 갑판으로 나왔다. 바람이 심했다.

 조타실?

 멀리 보이는 아카시대교. 약 4키로에 달하는 현수교이다. 이후 6~7월의 여행에서 다리 위 탑정을 오르는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어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시가지는 아마도 고베 방면이었으리라.

 짹짹

다리는 정말 거대했다. 이후 아카시대교 투어를 하면서 들었는데 만드는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던 다리였다.

다리 아래쪽으로 보이는 기다란 길 같은것이 유지보수로인데, 투어할 때 저 길을 이용했다. 무서웠다.

배는 흘러흘러 이내 오사카 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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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2014년에서 15년으로 접어들때 즈음이었던가. 살면서 평생 물 건너라고는 제주도가 전부였던 본인은 없는 돈을 모아 어떻게라도 해외 땅을 찍고라도 오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첫 여행은 배라는 생각에 처음 목표로 두었던 곳은 블라디보스토크. 루블화의 하락세도 있었겠다 나름의 로망을 가지고 계획해 보았으나 치안이라던지(정작 자주 출장 다녀오셨던 아버지께선 별 말씀 없으셨지만),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할 때 즈음, 본 팀블로그의 주인장인 이름만 오너 G.B.가 일본 여행을 제안하였다.

급히 소셜커머스를 뒤져보았고 일본으로 가는 팬스타 드림호. 19시간에 걸쳐 부산에서 오사카로 항하는 배이다. 급히 상품을 구매한 뒤, 평생 만들어본 적 없던 여권을 급히 만들고 여행을 준비하였다(계획은 G.B.가 다 짰다는 게 미안한 사실이다).

 새벽녘의 서울역. 예약해 두었던 무궁화를 타고 G.B.와 밀양역에서 조우하여 같이 타고 가는 노선을 잡았다.

 가기 전에 버거킹 한 세트. 정릉동은 버거킹 가려면 버스 타고 나가야 해서 슬프다.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은 무궁화답게 심심했고, 진상이 많았다. 가진 거라곤 나이 밖에 없어보이는 웬 영감님이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했다. 꿈쩍도 하지 않으니 요새 젊은 것들이라곤 쯔쯔 거리는 투로 옆자리에 앉더니 정작 옆에 앉아야 할 다른 영감님을 약 4개 역에 걸쳐 서서 가게끔 하였다.

밀양에서 G.B.가 옆자리에 합석하였고, 무궁화호는 이내 부산역에 도착했다. 걸어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였다.

 

걸어가는 와중에.

여행사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보딩패스를 받을 시간을 안내받고 근처에서 국밥을 먹고 왔다.

간만의 돼지국밥! 하지만 사진이 없구나

 통산 첫 여행인증. 여권은 단수였다(비루한 학생)

 다소 지루한 기다림을 끝내고 배에 탑승. 배에서 보는 부산의 전경이 멋들어지게 들어왔다. 밤엔 정말 아름답다던게 그걸 보지 못한 사실이 아쉽다.

 팬스타 드림.

 멀리 보이는 코비. 후쿠오카/대마도를 오가는 배로 후쿠오카를 갈 때 꼭 타보고 싶은 배였다.

배가 떠나며. 직원분들이 팔을 휘휘 저으며 배웅해주셨다. welcome a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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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로 유명한 그 동네. 운하가 아름답다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시 자체가 좋았다.

일정은 텐구야마전망대(였으나 버스를 잘못 타서 한시간 날림)-메르헨교차로-오르골당-운하-식사-삿포로로 복귀

다소 가볍게 둘러보았다. 다음엔 좀 더 깊게 들여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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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 하다 접는 인생이면 좋겠다.

 

 

오사카 덴노지 아베노 하루카스에서.


개나리. 뒷편으로 정릉 4동의 아파트들이 보이는 풍경

유독 혹독했던 겨울이 드디어 갈 기미를 보인다.

서울에도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 늦긴 늦었네. 고향 진주는 진작 다 졌다더만...

정릉 4동에서 국민대학교로 향하는 길에서

봄하늘

사실 이 동네는 크게 볼 것이 있는 동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냥 학교 갈 때 으레 들리는 그런 길 

오르막 내리막도 잦아서 힘든 길 

그런 와중에 봄 풍경은 잠시 여유를 갖게 하는 참 좋은 소재였다. 

더불어 뭔가에 집중도 안하면서 여유도 없는 내가 보였다.

둘 중 하나만 해야지


분야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이든 공부든 꾸준하게 하기는 과연 힘들구나...


그런고로 앞으론 공부와 블로그 좀 더 성실히 임해보겠습니다


사실 과가 국사학과인지라 조금 쉽게 생각했던 17회 시험은, 2급 컷보다 조금 높은 쪽팔린 점수로 마무리지어졌다. 


돌이켜보니, 정작 전공에는 소홀하면서 무슨 과를 믿는다는 짓거리였나 싶었다.


어쨌든 두 번째 한국사 시험은 그렇게 미미하게 마무리 지어졌고(사실 고등학생 때 제 1회 한국사 시험을 쳤었다. 당시는 일시적으로 3급이 최고 난이도, 논술형 문제도 있었다) 집에서 한 내기도 있었던지라 곧이어 18회 시험을 신청했다. 


신청할 당시만 해도 자신감은 있었다. 암만 고급 1급이라도 한 달이면 되겠지...요새 난이도도 쉬워졌는데 교과서만 봐도 되지 않겠어?


물론 그런 생각은 지금도 크게 변화가 없다만은...중요한 건 시험 일주일 여를 남기고도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결국 1주일동안이나마 인강이라도 짧게 들어서 벼락치기를 해보고자 했다. 마침 이 블로그를 함께 하는 친구 P가 알려주기를 고XX선생의 강의가 약 5일 간 무료로 열린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고교 시절 세계사 강의를 들었던 일도 있어서 한번 들어보기로 했고, 


개인적으로는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한 시간이 되었다. 이틀에 걸쳐 들었던 인강만(고XX선생의 인강 외 포함) 열다섯 개는 됐던듯. 평소에 책상에만 앉으면 에펨하기 바쁘던 처지가 그나마 개선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틀에 걸쳐 너무 달려서 그런가, 삼일 째 부터는 차차 지치기 시작했다. 몇개 듣지 못하고 요약 정리나 보는 걸로 때웠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할런지 사일 째는 학과 야구 소모임에서 모임이 있어서 하루를 꽁으로 날렸다.

시험 하루 전날인 오일째도 학교 갔다 오랴, 몸살기에 낮잠 자버리니 어느새 시험날이었다. 


망했구나, 망했어! 


차라리 약속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왜 그 호기를 부려서 이런 파멸을 예정해 놓은 것인가

온갖 번뇌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어쩌랴, 시험 당일날엔 무를 수도 없는 시험이었다(여담인데 2만 원이 아깝지가 않은지 내 앞자리 수험생은 오지 않았다). 장소는 광운중학교, 하필 날씨도 영하 10도 이하를 바라보는 혹한이었다. 


시험은 사실 어떻게 쳤는지 크게 기억이 안 난다. 

다만 다시금 깨달았던 것은 한국사 능력검정 시험은 확실히 찌질한 문제를 많이 출제한다는 것이었다. 

일전에 학과 사무실에서 전공 선생님들이 생각하시는 한국사 시험에 관하여 귀동냥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담진 않겠지만 결코 좋은 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시험은 그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직전 시험은 그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었거든!)

혹자는 이정도가 전공자 수준이라고 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단순히 암기가 어렵다고 해서 전공자 수준은 아니다. 

막상 나도 전공 공부를 하면서 암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는 종합적인 역사적 흐름에 대한 이해를 얻는게 전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한국사 시험은 단순히 섬세한 암기능력을 요하기만 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객관식 시험이라는 포맷의 한계라고 생각하면 또 어쩔 수 없다 싶지만...

그나저나 흑요석 석기가 나올 줄이야 어떻게 알았으랴. 그냥 상식으로 풀걸...


그런데 참 하늘이 도왔는지 벼락치기 효과가 있었는지 

어찌저찌 가채점은 합격 선을 넘었다. 그래도 전공 수업에 충실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바랄 수 있었을텐데, 내 불찰이다...사실 고득점을 받고 나서 위와 같은 소리를 지껄여야 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내가 솔직하게 느낀 바를 말하자면 그랬다. 


어쨌든 취지는 좋은 거고 어쨌든 합격선은 넘어서 다행이었다. 또 떨어졌으면...상상만해도 끔찍하구나.

이제 마음에 여유가 생겼으니 전공 공부만 충실히 하고 한번 쳐 보도록 해야겠다. 


과연 여러 모로 비범한 나라다

121205    



@국민대학교 운동장 


눈은 조용해서 더 매력적인 것 같다. 물론 쌓인 초기 한정...


고향 진주에서도 간만에 눈이 많이 내렸다는데, 몇 년에 한번씩 보곤 했던 눈이 요즘은 잦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음악들을 배경화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채널 돌리다 런닝맨에서도 익숙한 음악이 나오길래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로 꼽는 모던워페어 2 최고의 음악은 굴락 미션 인트로에 깔리는 이 음악이 아닌가 합니다.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난장을 펼치는 와중에도 악의적 잡담을 하는 장면이 퍽 인상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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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8

@나의 모교 부실대학교


부실대라도 풍경은 좋구나

그나저나 이번 가을은 너무 짧았다


121027


@용산역 앞 계단


햇수로 16년 째 얼굴을 보고 있는 고향친구 J와 함께

적당히 시원한게 참 좋았던 날씨 

밤도 어둡고 미래도 어둡다

121013


 @서경대 가는 길


미묘한 무서움

미묘한 호기심


그나저나 서경대 가는 길이 퍽 힘들줄은 이 날 처음 깨달았다.



EPL 7라운드, 첼시의 홈구장인 런던 Stamford Bridge에서 열린 첼시 vs 노리치 시티의 경기 결과입니다.

첼시 4(14 페르난도 토레스/ 22 프랭크 램파드 / 31 에당 아자르 / 76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노리치 1 (11 그랜트 홀트)

점유율 첼시 58 / 노리치 42

사실 크게 평 할 것도 없이 첼시의 완승입니다.

노리치 시티는 경기 초반인 전반 11분 그랜트 홀트가 선제골을 넣으며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3분 뒤인 14분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 그 뒤 22분과 31분 램파드와 아자르에게 각각 골을 먹히며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지어 졌습니다.

사실 흔히 말하는 양학(양민학살, 약팀들을 크게 이긴다는 뜻)을 잘 하면서 착실하게 승점을 챙기는 팀이 리그 우승을 가져간다는 말이 있는데, 첼시는 그걸 잘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노리치 시티는 QPR과 함께 승격팀 2년차의 부진을 뼈저리게 보이고 있네요...QPR 만큼은 아니지만 영입이 없었던 것이 아니기에 더욱 아쉬운 대목입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반전을 노릴 필요가 있겠지요.

한국 시각으로 2012년 10월 6일 오후 11시, 장소는 첼시의 홈구장인 Stamford Bridge 입니다.

각 팀의 6라운드 까지의 성적 : 첼시 5승 1무  11득 3실 +8 승점 16 (평득 1.83 / 평실 0.5) 리그 1위

                                             노리치 3무 3패 4득 13실 -9 승점 3  (평득 0.67 / 평실 2.17) 리그 18위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첼시 : GK 페트르 체흐

DF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 다비드 루이즈 / 존 테리(c) / 애쉴리 콜
MF 존 오비 미켈 / 프랭크 램파드 / 후안 마누엘 마타 / 오스카르 / 에당 아자르 
FW 페르난도 토레스

Sub 턴불 / 아즈필리쿠에타 / 케이힐 / 버트랜드 / 로메우 / 하이레스 / 모제스


노리치 : GK 존 루디

DF 러셀 마틴 / 세바스티안 바쏭 / 하비에르 가리도 / 리온 바넷
MF 조니 하우슨 / 브래들리 존슨 / 엘리엇 베넷 / 알렉산더 테테이 / 웨스 훌라한
FW 그랜트 홀트(c)

Sub 번 / 터너 / 잭슨 / 스노드그라스 / 모리슨 / 필킹턴 / 라이언 베넷


시즌 초 리그에서 부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첼시와 무승행진을 벌이고 있는 노리치 시티, 

게다가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대결입니다. 

노리치 시티는 이번 시즌 계속되는 빈공으로 승격팀 2년차 징크스를 보여주는 모습인데요... 작년에는 맨시티를 제외하고는 크게 휘둘리지 않았던 수비진도 6경기 현재 평균 실점 2.17로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세바스티안 바송이 돌아왔다는 점이나, 작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앤서니 필킹턴이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첼시는 테리가 오면서 수비진이 다시금 진용을 정비하게 됐습니다. 공격진에선 토레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며

오스카르가 마타, 아자르와 함께 토레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토레스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 조금은 차이가 날 지 모르겠으나, 첼시가 두 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개인적으로 동물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키우는 것은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다 보니(일전의 사모예드 난장 사건도 있었고) 큰 집에 가기 전엔 보는 걸로 만족하자는 주의인데요, 


그래도 꼭 키워보고 싶은 동물이 고양이입니다. 고양이가 사람한테 좋다고 비비는 게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생각난 게 자취방 근처에 자주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자취방에서 고려대 보건대학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걸터앉아 있는 곳은 식당 지붕입니다


근처 주민분들이 자주 먹이를 주고 하셔서 사람을 심하게 경계하진 않더군요. 물론 빈손으로 다가가니 결국엔 도망치긴 했습니다만은

아무튼 차차 친해져 나가는 중입니다.



자취방 바로 앞에서. 이 친구는 길고양이 치곤 참 깔끔하기도 하지만 무늬가 특이하더군요. 데려가서 키우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래저래 키워보고 싶은 고양이들이지만 4평 남짓한 자취방과 부정기적으로 나가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힘들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꼭 키워보고 싶습니다. 귀엽잖아요!


어릴 때 각광받던 아역 배우들이 사춘기를 지나서 포텐셜(?)만큼 크지 못하고 못생겨 지거나 할 때가 있지요. 


그런 경우를 역변이라 하죠(다들 아시는 예로 나홀로 집의 주인공 매컬리 컬킨). 반대의 경우는 정변이라고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역변이라는 게 사람한테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동물한테 심하게 나오는게 아닌가 합니다.


일전에 올렸던 말썽꾸러기 사모예드 친구도 바로 역변을 의심케 했는데요...





이랬던 이 녀석이(생후 100일 가량)




몇 달 새에 얼빵하고 묘하게 촌티나는 모습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처음의 사진들에서 약 두어달 이후)


물론 지금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외갓집에 맡겨 놓은 중이라서 미용 등엔 전혀 신경쓸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퍽이나 와일드해진(?) 모습을 보니 미묘할 따름이네요. 하지만 이 때로부터도 몇 달 지났으니 지금은 또 다른모습일거라고 봅니다. 


쓰고 나서 보니 무슨 소릴 하고싶었는지 저도 모르겠네요. 그냥 우리 개가 최고라고 결론짓겠습니다. 얼른 집에서 키우고싶다! ㅜㅜ


덧// 비교하기 쉬우시라는 의미에서 가장 아기 때의 사진을 첨부합니다. 생후 한달 남짓 됐을 때일 겁니다.


견생무상....이려나요;


물론 풋풋하진 않지 그렇지


네 그렇습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2학기를 다니는 중입니다.


하지만 학번은 08학번이지요...


선배대접은 받으면서도 또 전공수업은 후배들처럼 따라가기 힘들고 


의도한 건 아닙니다만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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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동생이 데려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네 갭니다.

멍멍 하고 우는 갭니다.


동생이 두어달 전이었나 개를 한 마리 입양했습니다.

종은 사모예드, 이름은 레옹(개인적으로는 외자 이름을 짓길 바랬습니다만 지분율이 떨어지느라)

착하고 사람 말도 나름 잘 듣고 귀여운, 썰매개의 한 종류입니다.


그런 개를 동생 사정상 잠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호기롭게 맡아주겠다! 외쳤지요.


심심하다 주인놈아 놀아달라


역시나 귀여웠습니다.

하지만 보는 것과 직접 키우기는 아무래도 큰 차이가 있지요.

애초에 사모예드가 호기심 많은 종인데다, 이 녀석이 새끼에 이가 자라는 시기에다, 또한 썰매개라서 굉장히 활동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정상 방을 비우게 되면 개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나 봅니다.

몇일 동안 집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스피커, 헤드셋, 가스 지로 요금표, 전기 플러그, 빈 사발면 그릇, 개밥그릇으로 쓰던 다이소 2천원짜리 유리그릇까지...

(대소변은 그래도 똑똑하게 잘 가리는 편이라 다행이었습니다만)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새벽에도 산책을 시켜주었고, 밥 먹고 물 마시고 나서면 언제 똥을 싸나 오줌을 싸나 걱정이었고(잠시 맡아뒀던 터였던지라 배변판이건 울타리건 다 있을리가 만무했지요) 털은 무지막지하게 날리고...저는 제 자취방이 아닌 개 우리에 같이 갇혀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난장을 쳐 놓고 위풍당당하던 네 모습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결국 손을 들었지요, 돈을 좀 쓰고 펫시터 하시는 분께 맡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몇일만에 저를 떠나게 됐습니다.

조만간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아무튼 몇일간은 정말 , 정말 스트레스였습니다.

무엇보다 좁았던 자취방이 제일 큰 문제였겠지요. 

다음에 볼 때는 좀 넓은 고향집이나 다른 곳에서 여유롭게 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왼쪽은 지금 개를 맡아주시는 분의 개입니다레옹, 큰녀석한테 깝치지 말고 당분간 얌전히 잘 지내고 있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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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없는 자취방 천장이 오늘따라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구나


주말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지출 내역으로 설명이 가능하군요.

-> 택시비 32,000 원 + 버스비 서울행 왕복 44,000원 + 부산행 왕복 14,800원 + 야구 관람 10,000원 기타 대중교통비 합 5,000원 + 치킨먹기 보태기 7,000원 + 아이스크림 대략 3,000원....


합이 자그마치 115,800원....


거기에 이전에 나갔던 주택청약 월 30,000원 + 휴대폰(+소액결제)요금 100,000원 + 가스비 27,000원


아 뭐야 일주일 사이에 272,800원이 날아갔어 어쩌자는거야


택시비가 너무 아쉽네요. 개 값도 보태야 하는데.

개 값 까지 나가면 322,800원의 지출 ㅋ_ㅋ


용돈도 없고 월 15만원의 근로장학금으로 버티기엔 너무 큰 출혈이었네요.

내가 자초한 일이니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네요.

물론 야구는 이겨서 다행이고 부모님 얼굴 본 건 값어치로 따질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 해도 출혈이 너무 크긴 크네요...무슨 고정 아르바이트가 있어도 토나오는 지출


여러분 매사에 생각을 하면서 지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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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Manual(공군이라 본 적도 없음요...)

이 아닌 Football Manager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5년 동안 즐겨왔네요.


이제는 놔 주고 싶은데

놔 줄 수가 없네요...주박일세


그나저나 스포츠게임은 매니지먼트류가 중독성이 너무 강하네요. FM같은게 야구로 나왔다면....

물론 모굴이나 OOTP도 있지만 모굴은 너무 가볍고 OOTP는 데이터 면에서는 몰라도 인간미(?)가 딸리는지라...

바닥을 드러내는 쌀통을 보며 드는 그 무시무시함이란...


오랜만에 하는 자취다 보니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이게 제 돈이라 생각하니까 끔찍하더군요...


20키로치 한꺼번에 뙇 사놓고 싶었는데....


역시 사람은 돈이 많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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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봤습니다.


사직은 아니고 잠실이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24년만에 처음 생긴 일입니다.


환장하겠습니다.


소위말하는 멘붕이 찾아옵니다.


지갑의 돈(3만원)은 둘째 문제고,


지갑과 그 속의 추억이 문제입니다.


당분간 힘들 것 같습니다. 


귀찮기도 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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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평 남짓한 좁은 자취방.

재료(를 구입하는데 필요한 돈 역시 포함)는 한정되어 있고,

자취생의 능력 또한 한정되어 있습니다(가장 큰 문제).

가난한 자취생 아무개는 몇년 여 만에 베이컨 포식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베이컨을 굽습니다.

베이컨은 잘 탑니다.

자취생은 가스불을 풀 빠와로 틀어놓습니다.

이내 좁은 자취방은 연기와 기름기로 가득합니다.

얼마전에 야심차게 구매한 조립형 데스크탑이나

간만에 해서 널어놓은 빨래들도 연기와 기름을 피해갈 순 없습니다.

뒤늦게 문을 엽니다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입니다.

좁디 좁은 자취방은 난장판이 됩니다.


자취생은 눈물흘립니다.


그래도 들인 돈과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탄 고기 비스켓처럼 되어버린 베이컨을 잘도 먹습니다. 


이거 베이컨이 참으로 밥도둑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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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먹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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