께작 글 써놓고 게으름 피우는 사이 어쨌든 다시 기간제 알바를 하며 파리목숨 인생을 살고 있다. 삶에 대한 회의가 잔뜩 드는 요즘이다.

 

뭔가 비관적이어서가 아니라 귀찮고 갑갑해서...그냥 자다가 께꼬닥 하면 정말 좋을 인생일텐데 말이다.

 

각설하고 가고시마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녁부터 숙소를 나섰다.

 

신세 잘 졌습니다, JR 규슈 호텔 가고시마

 

새벽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원한 느낌이 기분좋았다.

 

가고시마츄오역으로 들어섰다. 숙소가 숙소니만큼 역에서 도보 10초도 걸리지 않는 것이 너무 좋았다.

 

떠날 때가 되어서야 보게 된 "어서 오세요 가고시마에"

 

신세를 지게 될 신오사카행 신칸센 사쿠라. 곧바로 환승을 해야해서 신코베까지만 가서 내려야 했다.

 

편안한 느낌의 내부. 잠이 부족했기도 했고 열심히 졸았다.

 

1차적으로 내린 신코베역. 내려서 나고야로 향하는 신칸센을 기다렸다.

 

이어 도착한 신칸센 히카리 도쿄행. 역시 도쿄까지 갈 것은 아니고 나고야에 내려 하루 머무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게 이렇게도 후회될 줄이야...무서운 게으름이다.

 

2+3 편성이라 좌석이 상당히 타이트했다. 그래도 2개짜리의 창가라 역시나 잘 자면서 편하게 향했다.

 

나고야로 향하며 함께 했던 밀크커피. 확실히 일본에서 밀크커피라던지 밀크커피류의 음료는 정말 만족스러웠던 듯...

 

마침내 도착한 나고야. 얼른 역을 나와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아직 체크인을 받지 않는 것...배도 고프고 시간도 뗴워야 하는 관계로 근처를 한정없이 돌아다녔다.

 

정말로

돌아다니기만

했다.

 

맛있어 보이는 가게도 많았고, 오기 전에 들어 보았던 유명한 가게도 있었으나 뭔가 당기지 않았던 관계로 근 3시간을 한정없이 방랑했다. 전망대라도 들러볼 걸 했는데 비바람이 부는지라 옥외전망대는 개방하지 않았다. 큰 상처. 시간이 들수록 드는 것은, 이렇게 우유부단 멍청하게 시간을 낭비할 줄 알았으면 그냥 아오모리정도 까지 가 있던가 했을 걸 하는 후회였다. 아니 했을 걸이 아니라 했어야 했다...

 

뭐 어떻게 하랴, 이미 숙소도 잡았겠다. 다시금 하릴없이 멍때리며 시간을 보내다 JR 역사 내의 라멘가게를 찾아 교자와 라멘을 함께 흡입하였다. 역시나 훌륭한 맛. 짠 걸 좋아하는 나에게 일본 음식은 대체로 잘 맞았다.

 

마침내 숙소에 체크인. 오사카 신이마미야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초저가 비즈니스호텔과 유사한 느낌의 숙소였다. 특이한 것은 복도에 세면대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다른 방이 없어 2층침대가 있는 방을 혼자서 느긋하게 썼다. 물론 위쪽 침대는 뭔가 위태하여 올라가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면서 간만에 맛본 미츠야 사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신세졌던 음료수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던 사이다들과는 다른 맛이라 신선한 게 좋았다. 콜라는 거의 다 같잖아...

 

점심(?)으로 먹었던 교자가 잊히지 않아 저녁도 교자에, 가라아게와 밥을 함께 하여 먹었다. 마요네즈 소스가 별 볼일 없는 비주얼과는 다르게 너무나 잘 어울렸다. 훌-륭해

 

하지만 이게 전부. 슬프리만치 허망한 나고야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끝이 났다. 역시 여행은 조금이나마 계획이 필요하다. 아니면 본인이 행동력이 충만하던지...

 

 

 

 

 

 

 

 

 

 

 

 15년 11월 도쿄여행 중.

많은 야경을 봐 왔지만 스카이트리의 야경은 과연 압도적이었다. 현실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

조금 흐린 날씨는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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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되었다.

졸업 직후 6개월간 학교에서 학사행정을 담당하는 계약직 업무를 하며 받은 온갖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그만두자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겼다. 수중에 있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혼탁한 정신을 정화할 겸 하여 여행을 다녀오자는 계획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행 전날까지 내가 해 놓은 것은 비행기 표 예매와 JR패스 구입, 초반부의 숙박 예약 뿐이었다.

그 외에는 백지인 채로 결국 출발하는 날이 밝아왔다.

데리고 사는 고양이 정릉(만 1세)을 신촌의 사촌 집에 잠시 부탁한 뒤, 3월 8일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 131번 탑승구. 이 부근은 정말 제일 멀어서 올 때마다 힘들고 귀찮았다.

가는편은 티웨이로 예약하였다. 뭐 피치만 아니면 되지 않나...했는데, 아직까진 정말 그렇다. 많지는 않지만 수 회 오가면서, 진에어(이마저도 폭설로 인한 1시간 지연이었다) 한 편을 제외하고는 피치 이외에 지연은 한 번도 겪지 못했다. 8시40분 비행기로 새벽한 시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던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

 

 비행기는 무탈히 후쿠오카에 도착. 국제선을 타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는 경우의 한국인 여행객 중 10중8, 9이상은 하카타 역으로 우선 향하게 될 것이다.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하카타 역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히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1번 터미널에서 일정 요금을 내고 곧바로 버스로 하카타 역으로 향하는 것이고, 하나는 무료 셔틀을 타고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한 뒤 후쿠오카 지하철 공항선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에도 사용했던 두번째의 방법을 택했다.

후쿠오카공항 역에서 하카타 역까지, 260엔.

 

하카타 역에서 JR패스를 개시하였다. 보통 JR패스 교환의 경우는 다소 규모가 있는 유인역의 미도리노마도구치나 여행서비스센터 등에서 실시할 수 있으며, JR패스를 통한 지정석의 예매는 일반적으로 역무원이 배치되어 있는 역의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JR패스 교환처 : http://www.japanrailpass.net/kr/exchange.html

본인의 경우 하카타역의 JR큐슈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JR패스의 교환 및 하코다테까지의 지정석을 예매하였는데, 약 2주간 패스를 사용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녀본 결과 하카타 역에서의 지정석 예매가 가장 친절한 편이다. 우선 도쿄와 신오사카는 너무 복잡하며, 그 외의 곳들은 한국어 편의가 아주 뛰어나진 않았다(도쿄역의 경우는 한국어 직원이 배치되어 있긴 했지만, 규모도 있거니와 굳이 찾는 수고를 들이기가 귀찮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

 

JR패스를 개시한 직후 기념샷. 여권 사이에 꽂혀져 있는 것이 JR패스이며, 오른쪽 아래의 작은 표들이 지정석 예매권이다. JR패스만으로만 열차 플랫폼까지의 진입이 가능하지만, 열차 내에서의 검표라던지, 간혹 패스와 여권을 함께 확인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여권과 패스, 지정석은 되도록 같이 지니고 있는 것을 추천한다. 맨 아래의 책자같은 것은 특급 및 신칸센 시간표인데, 인터넷이 끊겼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로컬 시간표는 없다). 다만 3월26일 부로 홋카이도 신칸센의 개업으로 다이어가 개정되었다니 다소 쓸모없어지지 않았을까...

어쨌든 숙소는 하카타역 인근이 아닌 가고시마추오역 근처였고, 오늘 내로 JR 최남단역 니시오야마와 최남단 시발/종착역 마쿠라자키역까지 다녀와야 했으므로 최대한 서둘러 향해야 했다. JR패스로는 신칸센 노조미/미즈호는 탈 수 없으니 한 등급 아래의 신칸센 사쿠라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사카에 도착하였다.

배에서 내리는 일은 이래저래 정신없는 일이었다. 단체손님들이랑 구분도 되어야 했고, 대기하는 시간도 길었다.

아무튼 그렇게 내려 바로 셔틀을 탔는데, 어떻게 얼마 못 가 내리는 것이었다.

바로 어딘가로 들어갔고, 그 와중에 배는 찍어야 겠다는 생각에

 멀리 보이는 팬스타를 담았다.

 다시금 셔틀을 타고 코스모스퀘어 역으로 가는 중...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WTC 코스모타워로 250여미터의 높이를 자랑하는 빌딩이다. 오사카에서는 아베노 하루카스에 이어 두번째.

 역으로 내려가는 중....

 지하철/뉴트램/버스를 1일간 이용할 수 있는 엔조이 에코카드를 구입하였다. 800엔. 일본에선 이런식의 패스가 꼭 필요하다.

 통산 첫 환승지점. 사카이스지-혼마치역.

도부츠엔마에(동물원앞)역에 도착하여 나왔다. 정갈하고 깔끔한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가 어색했으나 뭔가모르게 반갑기도 하였다.

 

 일본답지 않은 일본이라 해야하나. 사실 일본다운 일본은 지금도 잘 모르긴 하다.

여기저기 홈리스들이 많이 보였다.

 마냥 신기했던 촌놈

신이마미야-도부츠엔마에역 인근은 오사카에서도 특히 빈곤층이 많은 지역인데, 특히나 대로 뒷편으로는 아이린 지구가 펼쳐져 있다. 사람 사는 곳인데다 어쨌든 일본이라 길거리 돌아다니다 총 맞고 할 정도의 동네는 아니지만 폭동이 일어난 적은 있고 그래도 일본에선 제법 위험하다는 인식이 박힌 동네이다. 과거(혹은 현재)노숙자들이 사용하던 숙소들이 현재 초저가 비즈니스 호텔들로 바뀌어 숙소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사진처럼 정~~~~~~~~말 좁은 곳이었다. 보이는게 다이다. 어차피 잠만 잘 것이라는 생각에 싸고도 싸게 잡은 이유였다. 두명이서 3박 6천엔. 얼마나 싼지 감이 올 것이다.

집을 주섬주섬 풀어놓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배가 출발하였다.

우리가 19시간동안 지낼 배의 선실은 4인실이었고, G.B.와 나, 그리고 다른 대학생 두 사람이 마주보며 사용하였다.

 

좁았다. 하지만 이것이 또 낭만 아니랴!

배 안에서의 19시간은 길고, 길었다.

 

 문에서 바라본 장면. 티비를 사이에 두고 침대가 2개씩 있는 구조이다.

흡사 내무실;;

 언제까지 안에 있을건가 싶어 선내 목욕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목욕 한 번 하고, 밖으로 나왔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기린이찌방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에서 자판기 타코야끼도 한 끼. 콜라가 빠질 수는 없다.

어느덧 어스름이 깔리고 있었다.

 

 엉성한 파노라마. 들어가서 한 숨 청하기로 했다.

 이내 깨어나서 나와보니 이미 해는 져 있었고, 안내를 들어보니 배는 이미 일본 내해에 접근하고 있었다.

 칸몬 대교. 10월 큐슈 여행때 대낮의 칸몬 대교를 볼 수 있었다.

 금방 키타큐슈-시모노세키를 스쳐 지나갔다.

똥폼 잡으며 한 컷. 추웠다. 많이.

 한숨 또 청하다 보니 세토 대교는 어느새 생략. 아침이 다 되어 아카시 대교에 근접하게 되어 다시금 갑판으로 나왔다. 바람이 심했다.

 조타실?

 멀리 보이는 아카시대교. 약 4키로에 달하는 현수교이다. 이후 6~7월의 여행에서 다리 위 탑정을 오르는 투어를 다녀오기도 했다.

 어선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시가지는 아마도 고베 방면이었으리라.

 짹짹

다리는 정말 거대했다. 이후 아카시대교 투어를 하면서 들었는데 만드는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었던 다리였다.

다리 아래쪽으로 보이는 기다란 길 같은것이 유지보수로인데, 투어할 때 저 길을 이용했다. 무서웠다.

배는 흘러흘러 이내 오사카 항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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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2014년에서 15년으로 접어들때 즈음이었던가. 살면서 평생 물 건너라고는 제주도가 전부였던 본인은 없는 돈을 모아 어떻게라도 해외 땅을 찍고라도 오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첫 여행은 배라는 생각에 처음 목표로 두었던 곳은 블라디보스토크. 루블화의 하락세도 있었겠다 나름의 로망을 가지고 계획해 보았으나 치안이라던지(정작 자주 출장 다녀오셨던 아버지께선 별 말씀 없으셨지만),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할 때 즈음, 본 팀블로그의 주인장인 이름만 오너 G.B.가 일본 여행을 제안하였다.

급히 소셜커머스를 뒤져보았고 일본으로 가는 팬스타 드림호. 19시간에 걸쳐 부산에서 오사카로 항하는 배이다. 급히 상품을 구매한 뒤, 평생 만들어본 적 없던 여권을 급히 만들고 여행을 준비하였다(계획은 G.B.가 다 짰다는 게 미안한 사실이다).

 새벽녘의 서울역. 예약해 두었던 무궁화를 타고 G.B.와 밀양역에서 조우하여 같이 타고 가는 노선을 잡았다.

 가기 전에 버거킹 한 세트. 정릉동은 버거킹 가려면 버스 타고 나가야 해서 슬프다.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가는 길은 무궁화답게 심심했고, 진상이 많았다. 가진 거라곤 나이 밖에 없어보이는 웬 영감님이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강짜를 부리기 시작했다. 꿈쩍도 하지 않으니 요새 젊은 것들이라곤 쯔쯔 거리는 투로 옆자리에 앉더니 정작 옆에 앉아야 할 다른 영감님을 약 4개 역에 걸쳐 서서 가게끔 하였다.

밀양에서 G.B.가 옆자리에 합석하였고, 무궁화호는 이내 부산역에 도착했다. 걸어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하였다.

 

걸어가는 와중에.

여행사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보딩패스를 받을 시간을 안내받고 근처에서 국밥을 먹고 왔다.

간만의 돼지국밥! 하지만 사진이 없구나

 통산 첫 여행인증. 여권은 단수였다(비루한 학생)

 다소 지루한 기다림을 끝내고 배에 탑승. 배에서 보는 부산의 전경이 멋들어지게 들어왔다. 밤엔 정말 아름답다던게 그걸 보지 못한 사실이 아쉽다.

 팬스타 드림.

 멀리 보이는 코비. 후쿠오카/대마도를 오가는 배로 후쿠오카를 갈 때 꼭 타보고 싶은 배였다.

배가 떠나며. 직원분들이 팔을 휘휘 저으며 배웅해주셨다. welcome a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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